“한국인이 꼽는 독립운동가 압도적1위, 안중근의사”
<2019 보훈처 최근 5년간 빅데이터 분석>
1909년 10월 26일, 머나먼 하얼빈 땅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는 이듬해 3월 26일 교수형이 집행되기까지 5개월 동안의 법정투쟁과 유묵·저술활동을 통해 세계만방에 동양평화사상을 외쳤다. 이 책은 안 의사의 행적을 한일 대표지성들이 서로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 자세히 살펴보고, 결국은 서로 한 곳에서 만나게 되는 역사 스토리북이다.
안중근 의사에 대한 서적은 많다. 그만큼 우리 민족의 숨결이 살아있는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이고, 대한민국의 영원한 자산이자 정신적 중심에 서있으며, 대대손손을 이어서 그 시대정신을 키우고 의로운 행동을 본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칫 독립운동 과정의 그 의로운 행동 하나에만 초점을 맞추는 단편적 매너리즘에 머물거나, 그래서 한 국가의 영웅으로만 논리 없이 무작정 치켜세운다면, 정작 안중근 의사의 참다운 의미를 많이 놓치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고 저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의거를 감행해야만 했던, 치열하게 고뇌했던 대승적 정신, 단지(斷指)를 넘어 생명까지 바친 각오와 용기, 그런 바탕위의 당당하고 논리정연한 법정투쟁, 한정된 시공에서 빛을 발하는 저술·유묵… 등에 일관되게 나타나는 ‘평화정신’을 읽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지성은 ‘거사와 순국의 현장’을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객관적 시각에서 담고, 일본 지성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로 대표되는 일본제국주의의 시대적 본질을 짚어나가면서, 안의사의 존재와 역할이 어떠했는지를 살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이 책은 안중근의사를 기리는 한 편의 시각에서만 보는 오류를 벗어나고자 우선 기획했다. 그래서 한·일 지성의 목소리를 동등하게 담고자 노력했다. 종종 한편에서는 영웅, 의사(義士), 애국자… 등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암살자, 테러리스트, 바가야로(바보같은 놈)… 등으로 매도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중근은 이런 극단적 평가의 그늘에서 이미 벗어나 있다는 것을 글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 한·일 양국에서 안중근을 알아갈수록, 더 알면 알수록… 팽창주의 일본제국의 본질을 꿰뚫고 동양의 안녕을 위해 헌신한 평화주의자라는 결론에 함께 도달하기 때문이다.
일본 지성으로부터 “안의사는 평화의 사도였다!”는 탄식이 새어나오게 하는 일. 그것이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광범위하게 이해되고 인정받는 일… 그래서 현재에도 미래에도 큰 역사적 교훈이 되는 일. 일본제국주의 시절의 과거사로 인해 꽉 막힌 한·일 관계, 그 악연을 푸는 근원적이고 평화적인 화해의 길을 이 책은 시사해 주고 있다.
신국판 / 408쪽 / 2020.10.20 발행 / 여순순국선열기념재단 편저